▲ 손연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ㆍ연세대)가 기나긴 여정을 마쳤다. 오직 올림픽을 위해 친구도 없고, 말도 잘 안 통하는 머나먼 땅 러시아에서 외롭게 훈련하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한지 어느덧 6년. 이제 비로소 손연재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내려놓고 그 동안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던 가족 그리고 친구 품으로 돌아간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리우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볼-후프-리본-곤봉 네 종목 합계 72.898점으로 4위에 올랐다. 모든 초점을 맞췄던 대회에서 메달은 목에 걸지 않았지만 4년 전 5위에서 한 계단 뛰어 오른 성적표로 마지막 올림픽을 마쳤다.
손연재는 대장정을 마친 뒤 "최근 6년간 한국에 있던 시간은 1년도 안 된다"며 "거의 러시아인이 다 됐다. 이제 한국인처럼 살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힘든 순간에 대해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운동을 그만두려 했다"면서 "정말 슬럼프였고, 리우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손연재는 이어 "올림픽 준비과정을 안다면 다시 돌아가서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금메달리스트도 아니지만 많이 주목 받는 편이다. 자부할 수 있는 건 느려도 계속해서 노력해왔고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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