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훈/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한국 태권도 간판다웠다. 이대훈(한국가스공사)는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진짜 태권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이대훈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자우아드 아찹(벨기에)을 11-7로 이겼다. 이로써 이대훈은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동메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태권도는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는 인식이 많다. 이번 대회에서 앞서 김태훈과 김소희가 각각 동메달,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런 반응은 바꾸지 못했다. 하지만 이대훈의 경기는 달랐다. 화끈하고, 거침이 없었다. 경기 중 무릎 통증을 느끼며 절룩 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버텼다.
이대훈은 "다들 앞발을 들고 차니 경기가 지루하다는 말이 나온다. 바닥에서 치고 나와야 박진감이 넘친다"며 "그래서 그렇게 차다가 상대가 들고 있는 발에 자주 비딪힌다. 심각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날 역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끝까지 투혼을 보여주며 동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올림픽 정신까지 다시 한 번 일깨웠다. 그는 8강전에서 아흐마드 아우가우시(요르단)에게 패해 금메달을 향한 도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그는 아우가우시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박수를 쳐주는 등 승패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승자가 나타났을 때 패자가 인정 못 하면 승자도 기쁨이 덜하고, 패자가 인정하면 승자도 더 편하게 다음 경기를 잘 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의미 있는 모습이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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