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권 망상… 곧 사라질 악몽”

조각가 단체, 뉴욕 등 5개 도시에 나체상… 당국 철거

포토아이/ ** 미 뉴욕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 벌거벗은 모습을 한 트럼프 모형물이 등장했다. [Y2016081902582] <YONHAP PHOTO-0961> epa05497343 A naked Donald Trump statue gets the attention of passersby after being unveiled around the USA including in Los Angeles, California, USA, 18 August 2016.

미국 뉴욕 등 주요 도심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나체 전신상이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하튼 중심에 위치한 유니온 스퀘어 공원에 트럼프의 나체 동상이 등장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체 동상은 이날 아침 뉴욕을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클리블랜드 등 5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설치됐다.

점토와 실리콘으로 제작된 나체상은 트럼프가 불룩한 자신의 배에 두 손을 곱게 모으고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손의 미세한 주름이나 피부 아래로 비치는 핏줄까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지만 생식기 부분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만들어 놨다.?

언론들에 따르면 나체상은 미국 조각가 단체인 ‘인디클라인’이 설치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단체는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에서 영감을 얻었다.

하지만 뉴욕 경찰 등 당국은 공원에 설치된 동상을 바로 철거됐다. 공원 관리자는 "허가 받지 않은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해당 동상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작자 측은 "금방 사라진 설치물은 곧 사라질 악몽을 말해준다. 이것은 대권을 향해 트럼프의 망상을 비웃는 동시에 이를 곱씹어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