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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막말 후회… 믿을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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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막말 후회… 믿을진 모르겠지만”

입력
2016.08.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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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언급 없이 “반성” 약속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8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대선에 뛰어든 이후 최초로 자신의 잘못된 발언들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AP 연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8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대선에 뛰어든 이후 최초로 자신의 잘못된 발언들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AP 연합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너포트가 19일(현지시간) 사퇴했다. 우크라이나 옛 집권당 고위 인사들에 대한 로비 정황이 잇달아 드러난 것이 결정적인 사퇴 이유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매너포트가 오늘 아침 캠프 선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고 내가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대선을 80여일 앞둔 17일 캠프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경선 승리의 1등 공신이자 캠프 수장을 내보내게 됐다.

트럼프는 지난 3월 경선 당시 ‘전당대회 과반 승리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자, 전세를 뒤집을 ‘회심의 카드’로 선거전문가 매너포드를 영입해 경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매너포드가 로비스트 시절(2007~2014년) 친(親) 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집권당인 지역당을 위해 각종 로비 활동을 벌인 정황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잇따라 드러났다. 또 로비 활동 대가로 지역 당에서 현금 1,270만달러(140억 3,000만원)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발목을 잡혔다.

한편, 최근 선거캠프 진용을 대폭 개편한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대선 도전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막말들에 대해 후회와 반성의 뜻을 표시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18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유세에서 “열띤 토론 중에 여러 이슈에 대해 언급하다 보면 때로는 올바른 단어를 고르지 않거나 잘못된 말들을 할 때가 있으며, 나도 그랬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믿을지 믿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발언들을) 후회하며, 개인적 아픔을 유발한 발언들에 대해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후회스러운 과거 발언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러면서도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나는 너무 솔직해서 이런 말 실수를 저질렀지만, 힐러리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힐러리의 가장 큰 약점인 ‘말 바꾸기’에 대해 비난했다. 트럼프는 또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자신에게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항상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연설 방식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즉흥적 발언으로 막말 파문을 일으켰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텔레프롬프터(원고표시장치)를 통해 사전 준비한 원고를 읽어나갔다.

트럼프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급격하고 의미심장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들이 거센 논란을 가져오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를 철회하거나 후회한다고 말하거나 사과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달 말 무슬림계 미군 전사자 부모를 공격한 뒤 지지율이 급락하는데도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버티기까지 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트럼프 캠프의 대선 광고 동영상 (https://twitter.com/realDonaldTrump/status/7663780213559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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