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사무처 인사혁신’ TF 구성
주먹구구 인사 타파 여부 주목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당 사무처 인사혁신 TF’를 띄우기로 해 과거와 차별화된 인사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18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8ㆍ9 전당대회 당선 직후 인선만큼은 “천천히 하겠다”며 속도 조절 중인 이 대표는 최근 당 사무처에 사무처 인사혁신 TF 구성을 지시했다. 전당대회 논공행상이나 지연ㆍ학연에 따른 친분 정도, 계파 이해 등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던 당 사무처 인사를 당직자들이 직접 평가ㆍ조율ㆍ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한 당직자는 “해당 당무 적임자는 사무처 직원들이 가장 잘 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TF에는 국장급에서부터 팀장, 차장, 과장, 주임까지 직급별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무처 인사뿐 아니라 현재 이 대표가 임명해야 할 주요 당직은 부지기수다. 지명직 최고위원, 당 살림을 책임질 사무총장, 사무1ㆍ2ㆍ3부총장, 인재영입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총선 참패로 무기력해진 전국 당협위원회를 재건할 당무감사위원장도 부실 당협을 정비한 뒤 대선 조직을 꾸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누가 맡을지 주목되고 있다.
관건은 친박계 지원으로 경선에서 승리한 이 대표가 계파 청산 인사를 이뤄낼지 여부다. 이 대표는 최근 대표 비서실장에 윤영석 의원, 부실장에 홍범식 변호사를 임명했다. 17일엔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을 국민공감전략위원장, 주대준 경기 광명을당협위원장을 디지털위원장에 앉혔다. 원내외 인사들을 공평하게 기용했다고 자평했지만 친박계로 채워지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윤 의원은 서청원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강권한 친박계다. 김성태 의원은 친박계 실세 최경환 의원과 위스콘신 대학 동문으로 현 정부의 ‘창조 경제’ 관련 특강을 자주 했다. 원외인 홍 변호사와 주 위원장도 친박계와 가깝다는 평을 듣는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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