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현. /사진=임민환 기자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잠시 '불펜 알바'를 했던 넥센 박주현(20)이 선발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박주현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했다.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4개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관리 능력과 빠른 세트포지션으로 주자의 발을 묶어 실점 없이 버텼다. 총 투구 수는 95개였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6㎞를 찍었다.
올 시즌 주로 선발로 뛰던 박주현은 이달 들어 잠시 중간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불펜 요원 김상수와 이보근이 피로 누적 탓에 주춤하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주현을 불펜으로 돌렸다. 지난 4일 롯데전에서 아웃 카운트 1개를 잡고 구원승을 챙긴 박주현은 5일 SK전 1이닝 무실점, 10일 kt전 1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잘 수행했다. 이틀 뒤 KIA전에는 선발 김정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가 5⅓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총 88개를 던졌다.
투구 수를 다시 늘려 선발 복귀를 예고했던 박주현은 이날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1회 2사 1ㆍ3루 위기에서 5번 박석민을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2회에는 선두 타자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세 타자를 깔끔하게 요리했다. 3회와 4회 역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마쳤다.
가장 큰 고비는 5회였다. 1사 후 3번 나성범과 4번 에릭 테임즈에게 각각 좌익수 왼쪽 2루타, 우전 안타를 맞고 1ㆍ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5번 박석민을 3루수 뜬 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6번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상황은 2사 만루. 박주현은 7번 이종욱을 상대로 2구 만에 좌익수 뜬 공으로 유도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팀 타선은 1회 3점, 2회 1점을 뽑아 박주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결국 6-4로 이겼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박주현이 공격적인 투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매 이닝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박주현은 "평소 주자가 있었을 때 세트 포지션이 느리다 보니 도루 위험이 많았었는데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세트 포지션을 빠르게 가져가도록 연습했다"며 "그래서 지난 번보다 힘 있는 피칭이 가능했다. 주자가 있을 때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2위 팀을 이겨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LG에 8-5 역전승을 거뒀다. 2회 2사 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은 2⅓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4승(4패)째. 인천에서는 두산이 SK를 9-5로 따돌리고 7연승을 질주했다. 선두 두산은 넥센에 패한 2위 NC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렸다.
고척돔=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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