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생기 넘치는 동네,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생기 넘치는 동네,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입력
2016.08.18 20:55
0 0
선형 공원으로 조성된 경의선 숲길 공원은 마포구와 용산구 등 2개 구, 11개 동에 걸쳐있다. 서울시 제공
선형 공원으로 조성된 경의선 숲길 공원은 마포구와 용산구 등 2개 구, 11개 동에 걸쳐있다. 서울시 제공

경의선 숲길 공원이 소위 ‘뜨는 곳’이 되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구간 별로 상권이 활발해지면서 동네는 활기를 찾았지만 기존 주민과 상인들이 임차료 상승 탓에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연남동 일대에서 가장 먼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2012년 198개였던 음식점과 숙박업체는 공원이 생긴 후인 2014년 312개로 증가했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공원조성 전 3.3㎡당 2,000만~3,000만원이었던 건물 매매가가 현재는 3,000만~4,000만원 수준이다. 또 3.3㎡당 임대료는 60만~70만원 선으로 공원 조성 전에 비해 1.5~2배 올랐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 지역에 사람이 몰리면서 지난해 4분기 임대료가 전 분기에 비해 12.6% 상승했다”면서 “동네는 활력이 넘치지만 매매와 임대료가 그만큼 올라 기존 상인들이 떠나고, 세탁소 등 주민 생활시설은 음식점, 술집 등 소비공간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새로 조성된 신수동, 창전동 구간 등에서도 이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로변에 접하고 길 건너편에 서강대 상권이 있어 ‘제2의 연트럴파크’로 떠오른 신수동 구간의 경우 최근 주변에 카페와 음식점이 부쩍 늘었다. 신수동 인근 중계업소 관계자들은 “숲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가 10% 정도 올랐다”면서 “사람이 몰리니 건물주들도 기존 시세보다 30~40% 이상 높은 임대료를 기대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신상권이 빠르게 팽창함에 따라 공원의 대부분 구간이 속해있는 마포구도 관련 조례를 만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건물주와 임차인 간 상생협약을 체결해 저가 임대를 유도하고, 주인과 상인들이 의견을 모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는 식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동네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상권을 구성하는 건물주, 상인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