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주민 제3의 부지 이전안 격론…찬반 팽팽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지역과 관련, 성주 지역 어디에든 배치할 수 있다며, 제3 부지 이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북 성주 주민들은 성주포대로 발표된 사드 배치를 제3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성주 지역 내라면 군사적 효용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성주포대가 아닌 성주 내 다른 지역도 사드 배치 요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력한 제3 후보지로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 인근 임야가 거론되고 있다. 한민구 장관은 전날 성주에서 ‘사드 배치 반대 투쟁위원회’(투쟁위)와 간담회를 갖고 제3부지 이전에 대해 “지역 의견으로 말씀을 주시면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날 투쟁위는 성주군청에서 주민 300여명과 함께 제3 후보지를 정부에 제안할지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선남면의 박용욱씨는 “성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3 후보지를 검토할 때”라며 “투쟁위를 해체하고, 제3 후보지 추진위를 새로 구성하자”고 말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면 “성주에 시집온 지 5년 됐다”는 30대 초반의 여성은 “주한미군이 제3 후보지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 다시 성산포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성주 군민을 이간질하는 제3 후보지 검토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주민 50여명은 제3 후보지를 둘러싸고 절반씩 의견이 갈렸다.
한편 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은 이날 “김천 인근에 있는 성주 롯데골프장에 사드를 이전 배치하는데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은 1,000여가구 2,100여명이 살고 있는 김천시 농소면, 남면, 조마면과 인접해 있다. 박 김천시장은 “국방부가 사드 제3 후보지를 거론하면서 지역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김천시민의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성주=최홍국기자 hkchoi@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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