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수영 50m 자유형에서 4~8레인에 있던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는 데 유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엘 스테이거 미국 인디애나대 수영과학센터 국장 등이 분석한 결과 이번 올림픽 남녀 수영 50m 자유형에서 4~8레인의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냈다고 1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8레인의 물의 파장이 속도를 내는 데 더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수영 50m 자유형 결선에 오른 남녀 선수 16명 중 15명이 4~8레인에서 예선을 치렀다. 또 5~8레인에서 예선을 치른 선수들이 준결선 결선 등 상위 경기를 치를 때 1~4레인에서 헤엄친 경우 기록이 약 0.5%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경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기록이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실제 이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남녀 선수 6명 중 5명이 4~8레인에서 결선을 치렀다. 미국의 앤서니 어빈(35)만 유일하게 3레인에서 경기를 치른 후 금메달을 땄다. 4레인에서 경기를 치른 덴마크의 페르닐 블룸(22)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이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대회에서 5~8레인에 일정한 방향의 물 흐름이 있었다고 지적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물 흐름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5~8레인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확신했다.
공교롭게도 이탈리아의 머사(Myrtha)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리우 올림픽 수영장을 모두 건설했다. 이 수영장들은 대회기간에만 임시로 사용되고, 대회가 끝나면 철거한다. 머사 관계자는 “우리는 올림픽 전과 대회 기간에 걸쳐 수영장에 커다란 물병을 띄워 물의 흐름을 관찰한다”며 “검사결과 승부에 영향을 주는 물의 흐름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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