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스토리’의 감독 아서 힐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2세. 고향 친구로 처음 만나 68년간 해로하며 결혼 생활을 함께했던 아내 그웬을 떠나 보낸 지 불과 2달 만에 힐러 감독도 뒤를 따랐다.
캐나다 앨버타 주 에드먼턴 태생인 고인은 50여년간 대표작 ‘러브스토리’ 외에도 ‘종합병원’ ‘브로드웨이에 막이 오를 때’ ‘실버 스트릭’ 등 3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캐나다 공군으로 복무했으며, 미국 할리우드로 진출하기 전에는 캐나다 방송에서 코미디물을 주로 연출했다. 1970년 개봉한 ‘러브스토리’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청춘 남녀의 사랑을 다룬 대표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고인은 1993∼1997년 아카데미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대표를 역임했으며, 2002년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진 허숄트 박애상’을 수상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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