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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석 마이스티아이티 소장 “시뮬레이션 대중화, 한글 기반 프로그램이 해법”

입력
2016.08.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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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응용공학(CAE)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마이다스아이티는 국내 주요 CAE 업체 가운데 ‘한국’ 혹은 ‘코리아’가 사명에 붙지 않는 유일한 회사다. 대부분 CAE 회사들이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인데 이 곳은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컴퓨터로 대신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하는 CAE는 미국에서 먼저 개발돼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대석(사진) 마이다스아이티 기술연구소장은 “우리가 개발한 CAE 소프트웨어는 관련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한글을 기반으로 한다”며 “이는 CAE 대중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글화는 대기업에 치우진 CAE 활용도를 중소기업으로 폭을 넓히기 위해 필요하다. 신 소장은 “현재 상당수 CAE들이 이용자가 아닌 개발자 중심의 프로그램들이어서 석ㆍ박사 수준의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대기업들의 활용 비중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견ㆍ중소기업들이 CAE를 활발하게 도입하려면 좀 더 편리하고 쉬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신 소장은 “설계자들이 컴퓨터설계(CAD)프로그램처럼 CAE를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의 작업 환경에 맞는 한글 CAE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마이다스아이티의 CAE 전용 소프트웨어 ‘마이다스 NFX’는 프로그램 내 모든 언어가 한글로 돼 있고 설명서와 기술 강좌 자료도 한글로 만들었다. 언어뿐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국내 실정에 맞게 제작됐다. 신 소장은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국내 기업들의 작업 환경을 잘 알고 있어서 오류 등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그만큼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주장했다.

신 소장은 CAE의 대중화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기업들은 모두 CAD처럼 CAE를 사용해 사전에 성능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3~5년 내 갖출 것”이라고 판단했다.

2000년 포스코건설의 사내 1호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마이다스아이티는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 성남의 판교 사옥을 직접 방문할 만큼 벤처 1세대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20명으로 출발해 직원수가 600명으로 늘었으며 연 매출이 700억원 이상인 건축설계ㆍ분석 소프트웨어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기업 못지 않은 연봉과 ‘한국의 구글’이라 불릴 정도로 복리후생도 잘 갖춰진 회사로 유명하다. 사내식당에서 하루 세끼를 호텔급 식사로 제공하고 점심 후 오침 시간까지 있다. 무 스펙, 무 징벌, 무 상대평가, 무 정년 등 ‘4무(無) 원칙’도 유명하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 네이버, 카카오를 제치고 일하기 좋은 기업 1위에 오르면서 공개채용에 1만 명 이상이 몰렸다. 신 소장은 “구성원들이 안정적 생활을 영위해야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며 “사람이 수단’이 이난 ‘목적’이라는 경영 철학을 사내 각종 제도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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