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2주간 홀로 지켰던 개

입력
2016.08.18 14:00
0 0

[가족이 되어주세요] 75. 일곱살 요크셔테리어 또루비

할아버지가 숨을 거둔 후 2주간 옆을 꿋꿋이 지킨 또루비가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제공
할아버지가 숨을 거둔 후 2주간 옆을 꿋꿋이 지킨 또루비가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제공

얼마 전 서울 면목동에서 홀로 생활해온 할아버지가 숨진 지 2주 만에 사회복지사에게 발견됐습니다. 이때 함께 발견된 반려견이 있었는데요, 바로 요크셔테리어 또루비(7세·암컷)입니다.

할아버지 곁을 2주간이나 꿋꿋이 지킨 또루비는 발견 당시 눈을 가릴 정도로 털이 자라있는 등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회복지사가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도움을 요청해 또루비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또루비는 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할아버지를 잃고 낯선 환경이어서인지 겁을 많이 먹었다고 해요. 검진 결과 중성화 수술도 하지 않은 상태였고, 유선에서 작은 종양도 두 개나 발견되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온 할아버지의 형편상 또루비는 건강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활동가들의 설명입니다.

다행히도 또루비는 유선종양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요, 무엇보다 병원에서 지내면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간식도 잘 먹고, 사람 손길만 닿으면 몸을 발라당 뒤집는 애교쟁이가 되었다고 해요.

발견 당시 또루비는 털이 자라 눈을 다 가릴 정도로 관리 받지 못한 상태였다. 카라 제공
발견 당시 또루비는 털이 자라 눈을 다 가릴 정도로 관리 받지 못한 상태였다. 카라 제공

사실 할아버지, 할머니와 단둘이 살다가 주인을 떠나 보낸 반려견이 발견된 게 또루비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월에도 요크셔테리어종 열다섯 살 루비(암컷)가 할머니와 10년 넘게 의지하며 살다 할머니를 떠나 보내고 구조된 적(▶기사보기: 하늘로 떠난 할머니 그리며 사는 개 ‘루비’)이 있었지요. 루비는 지금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더 놀라운 건 상황도 비슷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반려견의 이름도 루비였다고 해요. 그래서 활동가들이 또루비로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지키고 힘든 수술을 이겨낸 후 이제 마음을 열기 시작한 또루비를 품어줄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입양문의: 카라

▶동그람이 페이스북 바로가기

▶동그람이 카카오스토리 바로가기

또루비는 구조 당시 겁이 많았지만 병원에서 지내면서 사람 손끝만 닿아도 발라당 누울 정도로 애교쟁이가 됐다. 카라 제공
또루비는 구조 당시 겁이 많았지만 병원에서 지내면서 사람 손끝만 닿아도 발라당 누울 정도로 애교쟁이가 됐다. 카라 제공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