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안동, 그 중에서도 도심에 가까운 안동댐 밑 월영공원과 그 주변이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월영공원은 경북 안동시 상아동 안동댐 하류 역조정지(수력발전으로 늘어난 방류량을 비축했다가 하류에 영향을 주지 않게 적절히 흘려 보내는 유량조정용 보조 댐) 주변 2만6,800㎡ 부지에 조성된 도심 공원이다. 바닥분수와 집합광장, 전통정자 및 방지, 녹음수변 산책로, 수변데크, 주차장 등이 있다. 또 월영공원에서 역조정지를 가로질러 건너편성곡동까지 연결된 월영교는 지역주민들은 외지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안동의 명물로 부상했다. 2007년 개관한 안동 물문화관은 안동호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수중 생태계 등을 각종 시각물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월영공원에 높이 10.6m, 지름 5.6m의 반구형 모니터를 설치했다. 지름 12m의 유리데크 위에 놓인 모니터는 호반에 보름달을 띄운 형상으로, 매일 오후 8, 9, 10시 3차례에 걸쳐 각각 17분간 달의 사계와 기원 등을 담은 ‘문 콘텐츠’를 상영해 야간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월영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단연코 월영교다. 길이 387m, 너비 3.6m의 목책 인도교로 목책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세기 조선판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 이응태와 원이엄마 부부의 애절한 사랑얘기가 서린 다리다. 1998년 택지개발지구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 한 구의 미이라와 머리카락으로 삼은 미투리, 편지 등이 발견됐다. 요절한 남편 이응태를 위해 아내인 ‘원이엄마’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미투리를 만들어 남편의 관 속에 넣었고, 남편을 향한 애절한 사랑을 담은 편지와 함께 발견된 것이다. 월영교는 이들 부부의 애절한 사연을 기리기 위해 머리카락으로 삼은 미투리를 형상화해 만들었다. 부부애를 되새겨보고 연인들의 사랑을 재확인하며 가족애를 생각하게 해 주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영진(49) 안동시 공보담당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한 월영공원과 월영교가 사진찍기의 명소로 알려지면서 연간 40만 명이 찾는 안동의 명소가 되고 있다”며 “안동댐 때문에 갈 수 없던 곳까지 호반나들이길이 조성돼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도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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