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생 110주년을 맞은 러시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풍자적이고 철학적이다. 러시아 혁명, 스탈린 체제, 두 번의 세계대전, 냉전 등 파란만장한 시대를 겪었기에 그렇다. 이번 여름 쇼스타코비치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한국계 독일인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피아니스트 김혜진이 피아노 3중주 공연을 연다. 이상 엔더스는 스무 살 나이로 2008년 독일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최연소 첼로 수석에 올랐다. 조진주는 2014년 미국 최고 권위의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연주자. 김혜진은 18세 때인 2005년 부조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입상(3위)한 뒤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3중주 1번과 2번을 들려준다. 1944년 쓰인 2번은 전쟁으로 인한 분노, 슬픔, 비탄이 뒤섞인 곡으로 꼽힌다. (02)599-5743
김재영(바이올린)ㆍ김영욱(바이올린)ㆍ이승원(비올라)ㆍ문웅휘(첼로)의 4인조 그룹 노부스 콰르텟도 2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등에서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6번과 8번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며’를 들려준다. 베토벤 현악4중주에 비견될 만큼 널리 사랑받는 곡들이다. 노부스 콰르텟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피아노5중주도 선보인다. 정치적 암울함 속에서도 희망을 표현한 곡이다. (02)338-3816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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