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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빈자리, 랜드로버가 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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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빈자리, 랜드로버가 채우나

입력
2016.08.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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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주부 사이에서 인기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강남의 젊은 주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아우디ㆍ폭스바겐의 빈자리를 꿰차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강남의 젊은 주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아우디ㆍ폭스바겐의 빈자리를 꿰차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수입차 브랜드 ‘랜드로버’가 ‘강남 사모님’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등으로 판매가 중지된 폭스바겐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1~7월 판매량은 각각 1만4,562대, 1만2,888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2%, 40.4% 감소한 수치다. 특히 폭스바겐은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8%나 줄었다. 수입차 업계 3,4위권인 두 브랜드의 몰락으로 수입차 시장의 판세는 급변하고 있다.

아우디ㆍ폭스바겐의 빈자리를 치고 들어오는 업체 중에선 영국 브랜드인 랜드로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랜드로버는 1~7월 총 6,349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3개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62.3%)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5.7% 떨어지며, 랜드로버는 단숨에 수입차 업계 5위(지난해 8위)로 뛰어 올랐다.

소위 ‘강남 사모님’사이에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디스커버리 등이 랜드로버의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 이보크 가격은 6,600만~9,000만원이지만 1~7월 1,246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8.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SUV는 남성의 차로 인식됐다. 부유층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끈 수입차는 렉서스와 BMW의 고급 승용차였다. 그러나 실용성과 안전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SUV 바람을 타고 고급 SUV를 지향하는 랜드로버 차량으로 관심이 이동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유아용 카시트를 쉽게 적재할 수 있는 실용성과 영국 왕실에서도 애용한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더해지며 서울 강남권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디젤차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하이브리드차의 강자인 일본 브랜드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7월까지 일본 브랜드는 총 1만8,913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14.2% 상승했다. 이 중 렉서스가 22%,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12%와 24% 늘었다. 렉서스는 ES300h가 2,994대 팔리는 등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87%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ㆍ폭스바겐 차들이 일순간에 빠지면서 독일 디젤차로 몰렸던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양한 브랜드로 분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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