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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동작구… ‘강남 4구’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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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동작구… ‘강남 4구’ 꿈꾼다

입력
2016.08.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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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등 26개 구역서 추진 가속

청약경쟁률 서울 평균의 2배

분양단지 프리미엄 1억원 육박

강남 이어지는 교통 인프라 속속

매매가 상승률 광진ㆍ강동 제쳐

강남 재건축 규제 반사이익도

“10년 만에 가장 뜨겁다. 작년 하반기 7억원 초반대였던 기존 단지(이수 힐스테이트 84㎡)는 8억원대에 이르렀고, 지난달 분양한 단지(아크로 리버하임)도 프리미엄이 1억원에 달했을 정도다. ‘강남 4구’가 멀지 않았다고 본다.”(서울 동작구 동작동 한 중개업소 대표)

서울 서초구와 맞닿은 ‘강남 생활권’임에도 그간 소외됐던 동작구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도심재정비 사업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6년 만에 이뤄진 상반기 분양물량 평균 경쟁률이 서울 전체의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동작구의 인기는 상승세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 부동산 시장에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이상, ‘가성비’ 좋은 동작구 선호현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흑석동, 노량진동, 사당동 등 동작구 일대에선 현재 26개 구역에 재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상당수가 뉴타운 사업 붐이 일던 2010년 이전 구역이 지정되고도 부동산 침체 등 영향으로 그간 사업이 지연됐던 곳이다.

하지만 2, 3년 전부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조합설립→사업시행→관리처분’ 등 사업절차가 순식간에 진척된 사업장이 늘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사업기간이 긴 조합 물량이 많아 다양한 문제로 좀처럼 속도가 붙지 못했지만 최근 분양시장 호조세를 타고 분양단지까지 생겨나는 등 재정비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동작구 일대가 재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 내에서 가장 많은(7개 구역) 재정비 사업이 추진 중인 흑석동의 경우, 2개 구역(1ㆍ2구역)만 추진위 단계이고 나머지는 조합인가를 모두 받아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2025년 이후 전체 부지(89만여㎡)가 모두 완공되면 1만2,743가구의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올해 분양한 단지도 8구역 ‘롯데캐슬 에듀포레’가 상반기 서울 분양물량 중 최고 청약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7구역 ‘아크로 리버하임’이 곧바로 최고 기록을 경신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6개 구역에 사업이 추진중인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에선 2ㆍ6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마무리했고, 사당 1ㆍ2구역 역시 사업시행 인가 후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어 속도가 붙고 있다. 사당동과 맞닿아 있는 방배동 일대에도 7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라 강남과 함께 도심 속 미니 신도시로 구성될 예정이다.

재정비 사업의 잰걸음뿐 아니라 교통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장승배기, 상도, 사당 등 기존 노선뿐만 아니라 노량진, 노들, 흑석, 동작 등 9호선 라인이 뚫렸다. 또 강남순환고속도로 1단계 구간(금천 독산동~서초 우면동ㆍ13.8㎞)이 지난달 개통한 데 이어 서초와 강남을 잇는 장재터널(2019년 완공예정)이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과 이어지는 교통 인프라까지 받쳐주고 있어 분양 물량만 이어진다면 강남 재건축 시장의 규제로 반사이익을 보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호재로 동작지역의 기존 주택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1년간(2015년 6월~2016년 6월) 동작구 매매가 상승률은 4.05%(3.3㎡당 1,529만원→1,597만원)를 기록, 준강남권인 강동의 3.72%(3.3㎡당 1,667만원→1,729만원), 광진의 2.49%(3.3㎡당 1,767만원→1,811만원)보다 높았다.

하반기에도 많지는 않지만 분양 물량은 이어진다. 우선 사당동 181번지 일대를 재건축한 ‘사당2구역 롯데캐슬’이 11월 분양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8층, 15개동에, 전용 49~84㎡(964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 7호선 남성역과 숭실대입구역 사이에 있으며 일반 분양 물량이 전체의 62%(602가구)를 차지하는 게 특징이다.

KCC건설이 동작동 102번지 일대(동작1구역)를 재건축한 ‘이수교 2차 KCC스위첸’(가칭ㆍ366가구)도 하반기 선보일 물량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동작구는 반포에 버금갈 신흥주거지의 가능성을 갖춘 지역”이라며 “다만 현재는 강남 재건축 물량이 시장에서 선방하면서 동작구도 기대감이 커진 측면이 있는 만큼, 고분양가 물량 등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는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ilbo.com

11월 동작구 사당동 내 분양 예정인 ‘사당2구역 롯데캐슬’ 조감도. 노후된 주택단지가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제공
11월 동작구 사당동 내 분양 예정인 ‘사당2구역 롯데캐슬’ 조감도. 노후된 주택단지가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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