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첫 금메달리스트인 하파엘라 시우바/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이다. 그러나 대회가 반환점을 돈 현재 금메달 6개ㆍ은메달 3개ㆍ동메달 5개 등 합계 메달 14개로 종합 10위에 턱걸이하고 있다.
앞으로 전통의 메달 밭인 태권도 등이 남아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하지만 4년 전 런던 올림픽(금 13ㆍ은 8ㆍ동 7 합계 28개)에 비해 한참 못 미친 결과가 불가피하다.
이런 한국보다 더 울고 싶은 나라는 개최국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16일(한국시간)까지 금 2 은 3 동 4로 16위에 올라있다. 이날 치아구 브라스 다시우바가 육상 남자 장대 높이뛰기 결승에서 6m03을 날아 올림픽 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며 1주일 만에 값진 금메달을 추가한 덕에 31위권에서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래도 금메달 2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 치안, 안전, 위생 등 온갖 악재로 가뜩이나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브라질은 대회 성적마저 낙제점으로 나타나며 큰 위기에 처해있다.
개최국 브라질의 부진은 세계적인 이슈거리다. 미국 지상파 FOX 스포츠는 브라질이 올림픽 역사에 남을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데 1980년 이후 항상 좋은 성적을 거뒀던 개최국 기준으로는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16일 전했다.
개최국 프리미엄 역사는 1980년부터 시작된다. 냉전 시대로 미국이 불참했던 1980 모스크바 올림픽에서는 개최국 소비에트연방(소련)이 금메달만 무려 80개를 휩쓸었다. 그러자 미국은 1984 LA 올림픽에서 보란 듯이 금메달 83개를 쓸어 담았다.
1988년에 이르러 한국이 개최국 프리미엄을 누린 대표적인 국가로 우뚝 선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금 12ㆍ은 10ㆍ동 11)에 올랐다.
이 같은 추세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스페인 6위), 1996 애틀랜타 올림픽(미국 1위), 2000 시드니 올림픽(호주 4위), 2004 아테네 올림픽(그리스 15위), 2008 베이징 올림픽(중국 1위), 2012 런던 올림픽(영국 단일팀 3위) 등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무려 9개 대회에서 36년간 당연한 듯 여겨지던 이 전통이 2016년 리우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브라질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캐나다(금 0ㆍ은 5ㆍ동6 종합 27위) 이후 개최국으로는 가장 저조한 성적이 예상된다.
축구 강국 브라질은 축구만큼 올림픽 무대에서 뛰어났던 건 아니지만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거둬왔다. 2000년 시드니에서 역대 최하인 53위를 기록한 뒤 2004년 아테네 올림픽(16위)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23위), 2010년 런던(22위)까지는 꾸준히 20위권 내외의 순위를 유지했다. 내심 10위권 진입을 노렸던 자국 대회에서 1976년 캐나다 이후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한 상황이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히는 배경이다. 이날 남자 장대 높이뛰기 금메달이 나오기 전 개막 11일간 브라질의 금메달은 여자 유도 57kg급의 하파엘라 시우바가 유일해 현지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직 반격의 여지는 남아있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브라질은 축구ㆍ배구ㆍ요트ㆍ육상 등 대회 후반부에 쏟아질 주요 종목들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FOX 스포츠의 예측이다. 이 중 축구 배구 등 단체 구기 종목은 임펙트가 강해 개최국 몰락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쇄신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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