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내 산재한 주요 문화유산 정비 사업이 잇단 정부 지원에 힘입어 가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장군면 대교리에 있는 김종서 장군 묘역 1단계 성역화 사업(총사업비 35억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공익사업으로 인정받았다. 이 사업은 김 장군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시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자원으로 육성키 위해 시가 공을 들이고 있다.
국토부의 사업 인정에 따라 시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사업 대상 7필지(7,320㎡) 가운데 토지 소유주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1필지(3,300㎡)에 대한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 짓기로 했다.
시는 토지 보상을 신속히 마친 뒤 김 장군 묘역 인근에 사당과 제실 등 추모제향공간을 내년 11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더불어 김 장군의 선친 및 조부 묘 통행로도 정비키로 했다. 시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면 홍보관과 주차ㆍ휴게시설 건립 등 2단계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수령이 400여년으로 추정되는 조치원읍 봉산리 향나무(천연기념물 제321호) 정비사업도 문화재청으로부터 설계승인을 받아 국비를 포함해 총 3억원을 들여 본격 추진한다. 시는 주변 석축을 해체해 향나무의 생육을 돕고, 벤치 등 편의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아울러 유계화 가옥(중요민속문화재 제138호) 주변정비사업 등 관내 12곳의 문화유산 정비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유계화 가옥은 고종 3년(1866)에 지은 한옥으로,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 주택이다. 이 집은 원형 보존이 비교적 잘 돼 있는 데다 일대에서 드문 ㅁ자형 평면을 지니고 있다.
시 관계자는 “김종서 장군 묘 정비 사업이 공익사업으로 인정받아 착공 기반을 마련하게 돼다”며 “세종시의 중요한 문화유산을 잘 관리하고, 향후 관광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정비사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에는 국가지정문화재 4곳, 시지정문화재 38곳 등 문화재 42곳과 향토문화유산 66곳이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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