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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핑 스캔들 고발한 스테파노바 “해킹에 신변 위협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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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핑 스캔들 고발한 스테파노바 “해킹에 신변 위협 느껴”

입력
2016.08.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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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육상의 조직적 도핑을 폭로한 율리아 스테파노바가 지난달 7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육상경기선수권 800m에 ‘나는 깨끗하게 달린다’고 써진 육상연맹 깃발을 달고 출전했다. 암스테르담=연합뉴스
러시아 육상의 조직적 도핑을 폭로한 율리아 스테파노바가 지난달 7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육상경기선수권 800m에 ‘나는 깨끗하게 달린다’고 써진 육상연맹 깃발을 달고 출전했다. 암스테르담=연합뉴스

러시아 육상의 국가적인 도핑 조작과 은폐를 폭로한 ‘내부고발자’ 800m 중거리 스타 율리아 스테파노바(30)가 해커의 위치추적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파노바는 16일(한국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단순한 사고가 아닐 것” 이라며 “해커들이 나의 온라인 도핑 관리 계정에 접근했다는 것은 나의 현 위치를 알아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성명을 통해 스테파노바의 반도핑행정과리시스템(ADAMS) 계정에 그 외에 다른 이가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계정에는 스테파노바의 위치 정보가 포함돼 있다. 그의 이메일 계정 2개 역시 해커로부터 해킹당한 상태다.

스테파노바는 WADA의 러시아 지부인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서 근무했던 검사관 출신인 남편 비탈리와 함께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문제를 폭로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는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을 전면 금지했다. 러시아의 여자육상 멀리뛰기 선수인 다리야 클리시나(25)를 제외한 육상 대표팀 67명 전원은 리우 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다.

그러나 내부고발자인 스테파노바 부부는 폭로 후 독일을 거쳐 캐나다로 떠났고, 최근에는 미국으로 거처를 옮겨 은거하고 있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위협을 느낀 부부는 다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남편 비탈리는 "누가 스테파노바의 계정에 접속했는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우리 부부는 계속해서 러시아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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