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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운동도 급하고 과하게 하다간 ‘체한다’

입력
2016.08.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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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운동을 하다가 자칫 근육세포가 손상되거나 괴사돼 근육 속 미오글로빈이 혈액에 녹아 드는 횡문근융행증 등이 생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과격한 운동을 하다가 자칫 근육세포가 손상되거나 괴사돼 근육 속 미오글로빈이 혈액에 녹아 드는 횡문근융행증 등이 생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운동을 멀리했다가 리우 올림픽에서 국내외 선수들이 선전하는 TV 중계를 본 뒤 운동하겠다고 의욕을 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심각한 근육 손상을 부를 수 있고, 심하면 급성 신부전까지 초래할 수 있다.

자전거 탄 뒤 혈뇨(血尿) 확인

자전거를 과도하게 타다가 급성 신부전증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자전거를 타던 중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에 통증이 생기면 쉬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계속 타다가 결국 소변에서 피가 나오면 병원을 찾게 된다. 이럴 경우 ‘횡문근융해증’과 그로 인한 ‘급성 신부전증’일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과격한 운동 등에 의해 근육 세포가 손상되거나 괴사돼 근육 속 미오글로빈이 혈액에 녹아 드는 증상이다. 미오글로빈은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전달하는 세포로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빨간 이유가 미오글로빈 때문이다. 미오글로빈이 포함된 소변은 붉은색 또는 분홍색으로 보인다.

혈액 속 미오글로빈은 콩팥의 세뇨관을 괴사시켜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급성신부전은 갑자기 콩팥 기능이 30% 이상 손상된 것이다. 급성 신부전이 발생하면 옆구리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 배는 것 심해지면 횡문근융해증

운동 뒤 팔다리 근육이 뻐근하거나 아픈 경험은 누구나 있다. 이런 것을 흔히 “알이 뱄다”고 한다. 이는 근육 속에 젖산이 과도하게 축적돼 나타난다. 하지만 횡문근융해증은 이와 달리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되는 것이다.

과거 고교입시에서나 대학입시 체력장에서 오래 달리기를 한 뒤 붉은색 소변을 보고 병원을 찾은 학생들이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 받은 사례가 있었다. 장거리 행군한 군인, 헬스클럽에서 고강도 근육 운동한 사람에게도 생기는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횡문근융해증에 의해 나타나는 혈뇨는 분홍색에 가깝다. 반면 콩팥 또는 방광 질환에 의한 혈뇨는 검붉은색에 가깝다. 이 두 가지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횡문근융해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 속 GOT수치도 함께 확인한다. 횡문근융해증이 있으면 GOT수치가 정상 범위(100~200 IU/L)보다 50~100배 높은 1만 이상 나오기도 한다. 그 외에 뼈와 근육을 스캔해보면 근육 손상을 확인할 수 있다.

무리한 운동 피하고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운동할 때 피해야 할 사항은 ‘갑자기’, ‘과격한’, ‘아픈데도 참는’ 것 3가지다. 운동 중 근육통이 발생했는데도, 진통제를 먹고 운동을 지속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면 근육 손상과 급성신부전 위험이 더 증가한다. 진통제 중 타이레놀은 근육 손상 위험이 없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과 아울러 운동할 때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울 때는 수분 섭취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정상 식사를 하는 경우 땀을 많이 흘려도 소금은 따로 섭취할 필요 없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급성 신부전의 주된 원인은 출혈, 약물, 과격한 운동 등이 꼽힌다”며 “운동 부작용으로 생긴 횡문근융해증을 방치했다가 콩팥이 망가져 신장투석까지 하는 사례들이 있는 만큼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원장은 또 “횡문근융해증은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운동 재개 여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운동, 이것만은 조심하자>

-갑자기 운동을 하지 말라.

-과격한 운동을 하지 말라.

-아픈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운동하지 말라.

-진통제를 먹고 운동하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과격한 운동을 한 뒤 소변색이 붉어지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라.

-운동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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