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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문호 열고 치열한 경쟁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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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문호 열고 치열한 경쟁시킬 것”

입력
2016.08.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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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로 누구 모신다는 이야기는 모두 추측”… 비박 후보들 우려에 선긋기

‘수퍼스타K’식 대선 경선 방침

민생 정치 거듭 강조하기도

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광복절 기념식을 마친 뒤 서울 종로의 한 서점에 들러 신간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이정현(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광복절 기념식을 마친 뒤 서울 종로의 한 서점에 들러 신간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차기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해 “누구를 (대선 후보로) 모시기 위해 어쩐다는 건 다 추측”이라며 “제 머릿속엔 그런 거 없다”고 못박았다. 이 대표가 친박계가 선호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 후보로 옹립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란 세간의 관측을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후보 경선은) 국민이 가장 원하고 바라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문호를 개방하고, 아주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하면 안 된다, 누구로 몰아가야 한다 이렇게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당 지도부를 친박계가 장악하면서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대선후보들이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TV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방식으로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하겠다는 자신의 방침에 대해서도 “파란불이 켜지면 가고 빨간불이 켜지면 안 가는, 그런 상식에 대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차기 대선을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하려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민생 정치’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대선에 누구를 내세워 어떤 방식으로 이기는 게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며 “시급한 것도 아니고, 몰두할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농업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경희대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현장 민심을 챙겼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이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되찾고, 떠나버린 민심을 회복한 다음에야 대선도 있고 대선 후보도 있는 것”이라며 “민심을 회복하는 것이 곧 민생이고, 민생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도 “민생 정치에 몰두할 수 있는 인사가 원칙”이라며 “절대 계파나 파벌을 의식한 인사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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