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식물ㆍ음악ㆍIT 접목한 신개념 정원, 새로운 쉼표 될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식물ㆍ음악ㆍIT 접목한 신개념 정원, 새로운 쉼표 될 것”

입력
2016.08.15 20:00
0 0

개발 주역 김종보ㆍ변용수씨

“자연 소리 등 공간음 활용

테마파크 속 힐링 공간으로”

물과 음악을 결합한 에버랜드의 신개념의 정원 ‘뮤직가든’을 함께 기획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김종보(왼쪽) 책임과 변용수 책임이 정원을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물과 음악을 결합한 에버랜드의 신개념의 정원 ‘뮤직가든’을 함께 기획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김종보(왼쪽) 책임과 변용수 책임이 정원을 소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식물과 음악과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정원이 새로운 쉼표가 될 것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식물 전문가 김종보(40) 책임은 지난달 에버랜드에서 문을 연 ‘뮤직가든’을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식물과 음악의 조합을 위해 음향 전문가 변용수(46) 책임과 손을 잡았다. 에버랜드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음악은 변 책임의 손을 거친다. 두 사람의 작업은 지난 3월부터 김 책임이 수목 디자인과 메시지 등을 설계하면 변 책임이 이에 어울리는 클래식 명곡과 자제 제작한 테마 음악을 입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뮤직가든엔 100여종의 교목과 관목, 초화들이 370m의 산책로를 따라 심어져 있다. 이 길은 음악을 연주해 주는 요정 ‘뮤즈’를 찾아 나서는 과정이기도 하다. 향나무가 병정처럼 서 있는 입구를 거쳐 터널 같은 등나무길을 지나면 중심부의 150년생 느티나무가 나타난다. 뮤즈를 찾을 수 있는 이 나무에 가까이 갈수록 요정이 속삭이는 듯한 노랫소리도 선명해 진다. 변 책임은 “사람과 식물 모두에게 좋은 음악을 찾기 위해 식물이 선호하는 음역 대역의 새소리, 자연 소리 등 공간음을 많이 활용했다”고 말했다. 뮤직가든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정원 주변에는 높은 나무로 차단막을 세웠다. 괴물을 연상시키는 바위 근처에서는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난쟁이처럼 생긴 나무들 곁에는 요정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리는 효과도 추가될 예정이다.

살아있는 식물과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을 결합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김 책임은 “생명을 다루는 일은 건물 디자인과 달라 성장 속도, 환경에 적응하는 수준 등 모든 것이 변수”라며 “식물의 기분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디자인을 수 차례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변 책임도 음악은 물론 스피커 위치까지 모두 뒤집어야 했다.

뮤직가든에는 앞으로 동작인식 등 IT 기술도 융합된다. 방문객이 뛰어다니면 밝고 경쾌한 음악이, 느린 속도로 걸으면 낭만적 음악이 흘러나오는 등 맞춤형 음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 책임은 “식물이 악기가 되고 방문자가 연주자가 되는 신개념 정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놀이공원과 단절된 신비로운 섬 분위기를 자아내는 뮤직가든이 “뛰어다니며 지치게 되는 테마파크 속 힐링 공간으로 남길 바란다” 고 변 책임은 덧붙였다. 용인=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