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시료 채취 분석 결과 3곳 중 섬안큰다리 하류 1곳서
퇴적토 중금속 오염 분석의뢰… 안전성 확인까지 조업 전면 금지
경북 포항 형산강 섬안큰다리 밑에서 채취, 시중에 유통 중이던 재첩에서 기준치를 넘는 수은이 검출된 데 이어 포항시가 안전성 차원에서 같은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은이 검출됐다. 시는 퇴적토에 대한 분석도 실시,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형산강 포항시 관내 전역에 대한 조업금지를 계속하기로 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일 포항시가 형산강 ▦연일대교 상류 ▦연일대교 하류 ▦섬안큰다리 아래 3곳에서 채취한 재첩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연일대교 상류에선 수은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일대교에서 섬안큰다리 방향 하류 600m 지점에선 기준치(0.5㎎/㎏) 이하이지만 0.1㎎의 수은이 검출됐고, 가장 하류 쪽인 섬안큰다리 하류 200m지점에선 기준치를 넘는 0.7㎎이 검출됐다. 포항시는 섬안큰다리 하류 지역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실시했으나 잔류 수은은 0.9㎎으로 더 높아졌다. 앞서 지난 6월 말 이곳에서 채취, 시중에 유통 중이던 재첩에서 기준치 이상인 0.7㎎의 수은이 검출된 바 있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섬안큰다리를 지나 형산강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지락과 전어, 숭어도 잡아 경북도어업기술센터에 중금속 조사를 맡겼으나 수은측정기 고장으로 검사결과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다시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바지락은 기준치 이하, 전어와 숭어는 조만간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처럼 섬안큰다리 일대에서 채취한 재첩만 기준치 이상의 수은이 검출됐으나 포항시는 재첩 외에도 퇴적물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형산강 전체에 대한 어패류 포획과 채취를 금지하기로 했다. 시는 섬안큰다리 일대 4곳에서 강바닥의 퇴적물을 채취해 부산 소재 국립수산과학원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결과는 이달 23일쯤 나올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강 상류지점인 유강대교와 연일대교 일대에서 채취한 재첩은 안전한 것으로 나왔지만 퇴적물 검사결과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까지 조업을 계속 중단 시킬 것”이라며 “분석 결과에 따라 조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고, 형산강에 대한 근본적인 환경관리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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