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초18. 전설적인 스프린터 미국의 마이클 존슨이 1999년 8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육상 400m에서 작성한 이 세계기록은 17년간 아무도 넘보지 못한 ‘벽’이었다.
이 기록을 올림픽 무대에 처음으로 나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웨이드 판 니커르크(24)가 0.15초나 앞당기며 새로 썼다. 니커르크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400m 결선에서 43초03으로 결승선을 통과,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가 43초76으로 은메달을 획득했고, 미국의 라숀 메리트가 43초85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니커르크는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육상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급부상했다. 그는 올해 3월 남아공에서 열린 프리스테이트 챔피언십에서 100m를 9초98에 주파하기도 했다. 이로써 니커르크는 100m를 10초 이하, 200m는 20초 이하, 400m는 44초 이하로 달린 사상 첫번째 선수가 됐다.
이날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우사인 볼트(30ㆍ자메이카)는 자신의 경기를 마치자마자 니커르크를 찾아 우승을 축하했다. 니커르크는 올해 초 자메이카에서 볼트와 함께 훈련했다. 볼트는 이날 언론에 “니커르크가 400m에서 세계기록을 깼다는 게 나한테는 놀랍지 않다”며 “훈련 때 니커르크를 보고 400m 세계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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