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6일부터 초ㆍ중ㆍ고교의 개학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서울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돌 것으로 예측되는 등 더위가 여전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개학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6일 개학하는 초ㆍ중ㆍ고는 전국 1,364곳으로, 20일까지 전국 4,214개 학교가 개학한다. 이미 개학한 학교를 포함하면 전국 총 5,000여개 학교가 찜통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이번 주중에 2학기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고등학교는 이번 주까지 전체 학교 중 89%(2,103개교)가 개학할 예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학사 일정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여름방학 기간을 줄이고 겨울방학 기간을 늘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 수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서울 최고기온은 34도, 춘천 33도, 대전 34도, 광주 34도, 대구 34도 등 일부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해 개학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연간 수업일수 규정 때문에 개학을 늦추기 어렵고,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 등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는 초·중·고교 연간 수업일수를 매 학년 190일 이상 범위에서 학교장이 정할 수 있게 돼 있다. 또 올해 5월 국민안전처가 수립한 ‘폭염대응종합대책’에 따라 교육부가 세운 자체 폭염대책에도 폭염특보가 발효될 경우 단축수업이나 휴업 등을 권고하도록 돼 있다. 2013년 8월에도 개학 무렵 폭염이 이어지자 대구ㆍ경북ㆍ광주 교육청 등이 개학 연기나, 단축수업, 휴업 등을 학교에 권고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15일 이후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예보가 있고, 지역별 온도도 다를 것으로 예상돼 현재까지 단축수업이나 휴업을 결정한 곳은 없다”며 “만약 폭염경보가 계속 이어지면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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