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레이(2위ㆍ영국)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머레이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핵’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141위ㆍ아르헨티나)를 3-1(7-5 4-6 6-2 7-5)로 물리쳤다. 4시간2분의 대접전을 승리로 이끈 머레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테니스에서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머레이가 처음이다.
머레이는 마지막 4세트에서 게임스코어 4-5로 뒤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때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5로 균형을 맞췄고 여세를 몰아 내리 두 게임을 더 따내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었다. 머레이는 올해 윔블던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하며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와 주요 대회를 양분했다.
델 포트로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4강에서는 라파엘 나달(5위ㆍ스페인)을 잡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나 마지막 머레이의 벽은 넘지 못했다. 델 포트로는 현재 세계 랭킹이 141위에 불과하지만 2009년 US오픈에서 우승한 강자다. 다만 이후 고질적인 손목 부상에 시달리느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모처럼 좋은 경기를 펼쳤다.
테니스는 이날로 올림픽 일정을 모두 끝냈고 29일부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이 시작된다. 리우올림픽 테니스에서는 머레이와 모니카 푸이그(푸에르토리코)가 남녀 단식 금메달을 가져갔고 남자 복식 스페인, 여자 복식 러시아가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혼합복식 금메달은 미국 조가 가져가는 등 금메달 5개를 5개국이 하나씩 획득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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