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금메달 기대주 김현우(28ㆍ삼성생명)가 리우올림픽에서 첫 경기에서 최대 난적을 맞닥뜨렸다.
김현우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대진 추첨에서 첫 상대로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를 뽑았다. 로만소프는 김현우와 75㎏급에서 세계랭킹 1, 2위를 다투는 맞수다.
레슬링은 세계랭킹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랭킹 고려 없이 무작위 추첨으로 대진표를 짠다. 이에 김현우-로만소프와 같이 랭킹 1, 2위가 초반부터 맞붙을 수 있다.
김현우가 런던올림픽 66㎏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블라소프는 74㎏급(이후 75㎏으로 변경) 정상에 섰다. 김현우가 이후 체급을 올리면서 운명의 라이벌이 됐다.
블라소프는 김현우가 체급을 올리기 전 일인자였다. 역대 전적에서는 1승 1패의 호각지세다. 블라소프는 2011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오르며 이 체급 최강자로 주목받았고, 올림픽 금메달도 따냈다.
둘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처음 마주쳤다. 김현우가 2-1로 승리하며 블라소프의 아성을 꺾었다. 2014년 7월 루마니아 오픈에서 다시 만났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블라소프가 7-4로 승리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김현우가 예선 탈락하면서 세 번째 대결은 무산됐다. 블라소프는 여기서 우승하며 2013년 김현우에게 내줬던 금메달을 되찾았다.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감독은 “어차피 만나야 하는 상대다”라며 “초반에 만나는 것이 더 잘됐을 수 있다. 현우가 반드시 이길 것”고 말했다.
김현우와 블라소프의 맞대결은 이날 오후 늦게 열린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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