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찬/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위기의 순간, 백발백중이었다.
구본찬(현대제철)이 2연속 슛오프 압박을 이겨내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2관왕에 올랐다.
구본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를 세트점수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물리쳤다. 앞서 남자 단체전에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구본찬은 한국 남자 양궁 최초로 2관왕에 오른 선수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양궁 전 종목 석권을 달성했다.
결승보다 8강, 4강이 손에 더욱 땀을 쥐게 했다. 그 역시 "8강, 4강을 하면서 죽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8강과 4강 모두 한 발로 승부가 갈리는 슛오프를 치렀다. 사실 슛오프에 강하지 않기 때문에 더 위축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구본찬은 "이번 대표팀 남자 선수 3명 중 (슛오프를) 내가 제일 못한다. 슛오프 승률이 40% 정도다. 다른 선수들은 70~80%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그는 강했다. 그는 8강에서 호주의 테일러 워스와 4세트까지 5-5로 맞서 슛오프 만을 남겨뒀다. 그가 먼저 슛오프에서 10점을 쐈고, 워스가 9점을 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4강에서도 브래디 엘리스(미국)과 3세트까지 29-29 28-28 29-29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구본찬이 4세트를 27-25로 따냈지만, 엘리슨도 지지 않고 5세트에서 29-28로 앞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시 한 번 이어진 슛오프에서 엘리슨은 8점을 쐈다. 심호흡을 한 구본찬은 9점을 쏘면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구본찬은 "슛오프에서 후회 없이 해보자. 아쉬움을 남기지 말고, 자신 있게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게 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내가 잘하는 자세가 있으니 그걸 믿고 쏴보자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 '마법의 주문'이었던 셈이다.
두 차례 '고비'를 넘긴 구본찬은 결승에서 더욱 거침이 없었다.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을 넘어선 그는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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