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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김영관 선생, 靑 오찬에서 "8.15 건국절 주장은 역사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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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김영관 선생, 靑 오찬에서 "8.15 건국절 주장은 역사외면"

입력
2016.08.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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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김영관 선생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김영관 선생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 김영관(91) 선생이 12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에 출범했다면서 이 날을 건국절로 제정하자는 일부의 주장은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광복 71주년을 맞아 청와대로 독립유공자ㆍ유가족과 애국지사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다.

김 선생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 대통령의 발언은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건국 선포를 무시하고 이승만 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정해야 한다는 뉴라이트 진영의 주장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을 불렀다.

참석자 대표로 인사말을 한 김 선생은 “건국절 주장은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 부합되지도 않고 역사 왜곡이고 또 역사의 단절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탄생했다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왜 우리 스스로 역사를 왜곡하면서 독립투쟁을 과소 평가하고 국란 때 나라를 되찾으려 투쟁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외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의 쓰라리고 아팠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오늘과 내일에 대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감히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광복 71주년을 맞아 여러분을 청와대로 모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이어갔을 뿐, 김 선생의 지적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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