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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엔고에 울상, 현대기아차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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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엔고에 울상, 현대기아차 반사이익?

입력
2016.08.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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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최근 원화 강세에 따라 향후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회계연도 1분기(4~6월ㆍ일본 회계연도는 4월 시작)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1,137억엔) 감소한 6,422억엔(6조9,348억원)을 기록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각종 비용을 줄였으나 환율로 인한 손실이 2,350억엔(약 2조5,400억원)이나 됐다”고 실적 하락의 이유를 밝혔다. 환율 영향을 배제할 경우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도요타는 당초 엔ㆍ달러 환율을 105엔으로 가정해 연간 영업이익을 1조7,000억엔으로 예상했다 엔화 강세가 이어지자 이를 1조6,0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혼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혼다도 자동차 판매량이 90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6.3% 줄어든 3조4,717억엔(약 37조5,200억원)에 머물렀다. 닛산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8.4%, 9.2% 하락했다. 닛산은 환율 효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이 912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마케팅도 위축되고 있다. 혼다의 지난달 미국 시장 차량 한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1,794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6% 줄었다. 닛산 역시 3,439달러로 3.9% 감소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엔고가 국내 자동차 업계엔 반사 이익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도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지며 상반기와 달리 환율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0.9% 줄었지만 원ㆍ달러 평균 환율이 1,182원으로 지난해 대비 7.6% 오르면서 매출액은 7.5%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엔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고전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매출이 2,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의 흐름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실적이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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