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세 번째 시구자로 나선 주인공은 2016 미스코리아 미(美) 이채영(20)이다.
이채영은 “원래 야구를 좋아해서 시구자로 초청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면서 “가족 모두가 KIA 팬이고, 개인적으로 이범호 선수를 좋아한다. 목포가 집인데 광주 챔피언스필드까지 야구 보러 많이 다녔다”고 말했다.
174.9㎝의 큰 키에도 동양적인 미의 소유자인 이채영은 1996년생으로 광주전남 선(善)으로 본선에 진출, 입상자 중 최연소다. 그는 “처음에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갔을 때 다른 언니들이 다들 제가 언니인줄 알았다고 하더라”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노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웃었다.
전남 무안에 있는 초당대학교 항공운항서비스학과에 재학 중인 이채영은 담당 교수로부터 대회 추천을 권유 받았다. 이채영은 “우리 학교에서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간 건 내가 처음이더라”면서 “주변에 조언을 구할 데도 없었고, 아무런 정보도 없어 무작정 다이어트부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그런데 정작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승무원 지망생들이 모이는 항공운항서비스학과에서 배우는 자세 교정과 워킹 수업, 이미지 메이킹 등이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준비를 위해 필요한 것들과 공통점이 무척 많았다. 이채영은 “결국 전공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채영은 “다양한 경험도 쌓고 싶었고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게 됐다”면서 “집과 학교만 다니다가 서울 생활을 하니 신기한 것도 많고 처음 접해보는 것도 많다. 롯데월드도 처음 가 봤다”면서 쑥스럽게 웃었다. 프로필에 장래 희망을 승무원이라 적어냈지만 지금은 모델 분야도 관심이 많다고. 이채영은 “미스코리아로서 본분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며 개인적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가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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