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예산에서 공동 농업경영체인 ‘들녘경영체’의 사업다각화 지원예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농가들이 공동 농업경영을 통해 생산비를 절약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가공·체험·관광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진출하고,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52억8,000만원이었던 들녘경영체 사업다각화 지원예산이 내년에는 약 20% 늘어난다. 단일사업 예산치고는 상당히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들녘경영체는 농식품부가 논 농업의 조직화·규모화를 위해 2009년부터 육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50ha 이상의 논에서 여러 농가가 함께 작업하며 생산비를 절감하는 공동 농업경영체다. 현재 전국에 267개가 있으며, 이들은 정부에서 관련된 각종 시설과 장비, 교육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이 중 22개를 선정해, 이들이 절약한 생산비를 토대로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밥쌀용 쌀만 생산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능성 특수미, 가공용 등으로 생산품목을 다각화하고, 생산물을 가공하거나 생산 과정에 체험활동을 도입해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령화된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6차산업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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