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좋기로 유명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5위 라파엘 나달(30ㆍ스페인)도 하루 3경기 일정은 무리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나달이 결국 올림픽 3관왕의 꿈을 접었다. 이유는 살인적인 일정 때문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 내린 비 때문에 경기들이 미뤄지면서 나달은 12일 하룻동안 3경기를 치러야 했다.
나달은 12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3라운드(16강)에서 쥘 시몽(31ㆍ프랑스)을 세트스코어 2-0(7-6(5) 6-3)으로 제압했고, 곧이어 열린 캐나다와의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도 세트스코어 2-0(7-6(1) 7-6(4))의 승리를 거뒀다.
나달은 단식 16강전에서 2시간2분, 복식 준결승에서 2시간1분을 뛰었다. 두 경기를 합해 총 4시간 이상을 뛴 나달은 이어 벌어진 혼합복식 1라운드 경기는 “못 뛰겠다”며 기권해버렸다. 나달은 원래 혼합복식에서 가르비네 무구루자(22ㆍ스페인)와 한 조를 이뤄 체코의 복식조를 상대할 예정이었다. 10일 여자 단식 16강에 이어 이날 여자 복식 4강에서 탈락한 무구루자는 나달의 기권 때문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단ㆍ복식, 혼합복식 등 3개 종목에 출전했던 나달은 7일 두 경기, 8일 한 경기, 9일 두 경기를 치르는 등 강행군을 해왔다. 결국 나달은 “(금메달 3개를 따내는 것은)불가능하다”며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할 뜻을 밝혔다. 나달은 13일 남자 복식 결승전과 남자 단식 8강전 두 경기를 벌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b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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