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D체계엔 포함 안돼
북한 위협만 인식…중국 겨냥 안해”
국방부, 수세 국면 전환 위해
미군 고위 당국자 언론에 노출
제임스 시링 미국 미사일방어청장은 11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와 관련, “내년에 중거리탄도미사일 요격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링 청장은 이날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사드는 13차례에 걸친 시험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표적을 요격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중거리로 분류되는 북한 무수단 미사일(사거리 3,000~3,500km)에 대한 요격능력은 내년에야 검증한다는 것이다.
사드를 포함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총괄하는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장이 매년 한국을 방문해 왔지만,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는 사드를 배치할 제3후보지 논란으로 수세에 몰리자,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미군의 고위 당국자를 이례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켰다.
시링 청장은 사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사드 요격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요격률이 100%”라고 반박하며 13차례의 시험 가운데 6차례는 사거리 3,000㎞ 미만의 단거리·준중거리 미사일 요격시험이고, 나머지는 사거리 5,500㎞ 이상의 장거리미사일 요격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민구 장관은 6월 22일 북한이 쏜 무수단 미사일이 400여㎞를 날아가 사실상 발사에 성공하자 “사드로 무수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중거리미사일에 대해서는 실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이다. 시링 청장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고도를 높여 성주를 넘어 후방지역을 공격하면 사드가 무력화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지난 10년간에 걸쳐 다양한 궤도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추가 설명을 피했다.
시링 청장은 이와 함께 “사드는 한미동맹의 사안으로, 특히 정보공유 측면에서 그렇다”며 “미군이 운용하는 범세계적인 미사일방어(MD)체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드가 탐지한 북한 미사일 정보를 일본과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지난 4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한미일 정보공유약정 안에서 일본과 공유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달라 혼선이 예상된다.
시링 청장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에 대해 “한반도에 배치할 사드 레이더는 탐지거리 1,000㎞의 전방배치모드가 아닌 북한의 위협만 인식하는 종말모드”라며 “사드가 중국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순수하게 물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레이더의 탐지모드를) 단기간에 전환하는 게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국방부 공동취재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