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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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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수

입력
2016.08.1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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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프리미엄 시장 겨냥

인수가 1억달러 안팎 추정

삼성전자가 미국 고급(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했다. 데이코가 확보하고 있는 유통망과 고급 이미지를 활용, 북미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1일 데이코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또 다시 단행된 인수합병(M&A)이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억달러(약 1,094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1965년 설립된 데이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로, 북미 시장에서 초고가 가전 브랜드로 입지를 쌓아 왔다. 식기세척기, 오븐, 후드 등 주방 가전들을 묶어 2만달러(2,200만원) 이상에 판매하는 럭셔리 가전 시장의 대표 주자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인수로 북미 프리미엄 가전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면서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2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16.7%로 1위를 차지했다. 데이코의 전문 유통망을 활용하게 되면 주택ㆍ부동산 관련 B2B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럭셔리 시장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시장이 연 평균 4%씩 성장, 2020년에는 3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ㆍ부동산 관련 B2B 시장은 이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척 휴브너 데이코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데이코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협력으로 럭셔리 시장에서 고객과 유통 협력사들에게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이사는 “미국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브랜드를 확보해 미국 주택ㆍ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며 “유통 구조와 인력 확충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도 지난 3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출시하는 등 고가 가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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