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유아인이 연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까. 올해 11년째를 맞은 서울드라마어워즈(SDA)에서 두 사람은 남자연기자상 후보에 올라 경쟁을 펼친다.
지난 10일 SDA조직위원회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심진출작과 연출, 작가, 남녀연기자상의 후보를 공개했다. 역대 최다인 51개국에서 265편의 작품이 출품돼 21개국 28편의 작품이 본심(단편, 미니시리즈, 장편, 코미디)에 올랐다.
작품상 시상부문은 대상 1편과 단편, 미니시리즈, 장편 부문으로 나눠 최우수와 우수 각 1편, 코미디 최우수 1편 등 총 8개 작품이 상을 수상한다.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는 ‘도이칠란드83’(영국), ‘미스터 로봇’(미국), ‘쉬린’(아프가니스탄), ‘파더’(카자흐스탄), ‘더 나이트 매니저’(영국) 등이 후보로 올랐고, 국내 드라마로는 ‘응답하라 1988’가 포함됐다. 장편 부문에서는 ‘육룡이 나르샤’, ‘더 화이트 슬레이브’(콜롬비아), ‘모세 앤드 더 텐 커멘먼츠’(브라질), 터키의 ‘엔들리스 러브’, ‘로드 오브 상하이’(홍콩), ‘마이 러블리 호프’(아르헨티나) 등이 후보로 올랐다. 코미디 드라마 부문은 우크라이나의 ‘서번트 오브 더 피플’(우크라이나), ‘라이프 인 피시스’(미국), ‘바스켓’(미국), ‘라 파밀리아’(이스라엘)가 각축을 벌인다.
특히 올초 BBC가 신년 특집으로 만들어 극장에서 개봉까지 한 ‘셜록: 유령신부’는 작품상, 연출상, 남자연기상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수학포기자’ 고3인 단비(김슬기)가 조선시대로 넘어가 왕 이도(윤두준)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퐁당퐁당 러브’는 작품상, 작가상, 여자연기자상 3개 부문에서 수상을 노린다. ‘육룡이 나르샤’는 작품상과 남자연기자상에서 상을 기대하고 있다.
단편과 코미디 부문 예선 심사를 맡은 강병택 KBS드라마사업부 부장은 “해외 출품작들은 TV드라마라기보다는 영화에 가까운 스케일에 놀랐다”며 “우리 드라마도 이런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반성과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장편 부문 예선 심사위원인 이규정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남미 쪽 드라마는 감성이 뛰어났고, 터키와 포르투갈 작품에선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느낄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며 “세계 드라마 수준이 높아지는데 우리도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달 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생중계되는 SDA에는 해외 배우들도 초청됐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국내에 많은 팬을 거느린 대만 배우 왕다뤼(왕대륙)을 비롯해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 미국 배우 션 리처드 듀레이크, 프랑스배우 사미아 사시, 호주배우 미라 포르스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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