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총포사에 비치된 엽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일 오전 11시 25분쯤 대전 중구 한 총포사에서 A(51)씨가 진열대에 있던 엽총을 꺼내 자신이 가져온 실탄을 장전한 뒤 자신에게 쏴 그 자리에서 숨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 총포사 내 설치된 CC(폐쇄회로)TV 영상 및 목격자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이 총포사를 찾아 2시간 가량 주인과 대화를 나눴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이 총포사를 자주 찾던 고객이어서 주인과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씨는 대화 도중 “총기를 좀 보겠다”며 진열대에서 엽총을 꺼냈고, 주인이 한 눈을 피는 사이 가져온 실탄 3발 가운데 2발을 장전한 뒤 자신에게 발사했다.
A씨는 총기 면허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엽총을 대전 서부경찰서에 영치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오랫동안 직업이 없어 괴로워했다는 가족의 진술 등으로 미뤄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총기를 경찰서에 영치할 때 함께 맡겨야 하는 실탄을 A씨가 소지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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