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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자전거 보험금 허위청구 했다가 거짓말탐지기에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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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자전거 보험금 허위청구 했다가 거짓말탐지기에 들통

입력
2016.08.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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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자전거에 사고로 구멍이 났다며 허위 보험금을 청구한 자전거 업체 간부가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자전거 수리비를 허위로 청구해 보험금을 타내려 한 A자전거 업체 이사 박모(44)씨를 보험사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년 전쯤 회사에서 판매하는 3,00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회 회원인 최모(37ㆍ여)씨에게 공짜로 후원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자전거를 타던 최씨가 차량과 접촉사고가 나자 박씨는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사로부터 75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고 때 발견하지 못한 파손 부위가 있다”며 수리비 1,400만원을 추가 요청해 900만원을 더 받아냈다.

하지만 박씨가 보험사에 추가 청구한 수리비는 사고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자전거 사고 때문에 자전거 프레임 부분에 구멍이 났다고 주장했으나 이런 파손은 차량 사고로 생길 수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박씨의 범행은 그가 최씨에게 자전거 반환을 요구하면서 드러났다. 애초에 자전거를 후원 받을 때 소유권까지 넘겨 받았다고 생각한 최씨는 박씨가 갑자기 자전거를 돌려달라고 하자 화가 나 보험사에 ‘사고 당시 없었던 구멍이 생겼는데 수상하다’고 제보했고, 보험사 측은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자전거 수리 과정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구멍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거짓’으로 나타나는 등 범행을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험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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