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기 현 도당위원장, 한 지역사무국장에 50만 원 전달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선거가 12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오중기(사진) 현 도당위원장이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더민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사실을 파악했지만 오 위원장이 출마를 강행하려 하자 일부 당원들이 후보사퇴를 촉구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1일 더민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중기 현 도당위원장이 경북도내 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A씨와 식사 후 현금 50만원을 건넸다. A씨는 그 자리에서 돈을 다시 돌려주려 했으나 받지 않자 더민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중앙당 선관위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징계여부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오 위원장은 금품 제공을 ‘격려금’으로 해명하며 출마를 강행키로 해 반발을 사고 있다. 그는 “선거와 상관없이 일상 업무 과정에서 (해당 지역위원회) 격려 차원으로 이뤄진 일로, 중앙당도 ‘주의’ 정도의 경징계를 하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후보 사퇴를 운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원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사태를 축소시키고 오 위원장을 감싸고 있다며 형사 고발도 준비 중이다.
더민주 경북도당 관계자는 “현직 위원장이고 과거 당의 이름으로 도지사와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했으면 당내 선거는 누구보다 정정당당하고 깨끗해야 임해야 하는데 관행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중앙당도 숨기기 급급할 게 아니라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 당규 제17호 전국위원장선출규정에는 선거운동을 위해 선거인이나 그 가족 또는 소속단체 등에 대해 금품을 제공을 금지(제31조 1항)하고 있으며, 위반할 경우 당규 제11호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형사고발 등의 제재(제9조 1항)를 가하도록 돼 있다.
한편 이번 더민주 경북도당위원장 선거에는 오중기 현 위원장과 김현권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출마했으며 지난 9일과 10일 실시된 경북도당 권리당원 1700여명의 휴대전화 ARS 투표와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치러지는 대의원 404명의 현장투표 결과를 5:5로 합산해 최종 선발된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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