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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제습기능, 냉방 후 사용하는 게 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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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제습기능, 냉방 후 사용하는 게 효율적”

입력
2016.08.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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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만 할 땐 냉방 오래 걸려

실외기 멈추지만 절약은 안 돼

여름철 전기 많이 먹는 가전은

에어컨 아닌 전기밥솥·냉장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각 에어컨에는 제습 기능이 있다. 냉방 대신 제습 기능만 이용하면 전기 사용량이 적어 하루 24시간 사용 시 요금이 1만3,000~2만8,000원에 불과하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날이 이어지며 ‘에어컨 기사의 양심 고백’이란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무턱대고 따라 하다가는 오히려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할 때는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주는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는 만큼 냉방 때보다 전기 사용량이 적다. 그러나 제습 기능으로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까지 내리는 데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결국 총 전기 사용량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전자업체 관계자는 “에어컨 전기 사용량을 줄이려면 실내 온도를 원하는 정도까지 낮춘 다음 제습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이렇게 하면 적정 온도는 유지하면서 냉방만 켜 두는 것보다 전기를 덜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개문냉방영업’에 대한 단속에 돌입한 11일 서울 명동의 한 상점이 문을 활짝 열어놓은채 에어컨을 가동하다 단속되자 직원이 손으로 문을 닫고 있다. 배우한기자
정부가 ‘개문냉방영업’에 대한 단속에 돌입한 11일 서울 명동의 한 상점이 문을 활짝 열어놓은채 에어컨을 가동하다 단속되자 직원이 손으로 문을 닫고 있다. 배우한기자

제습 기능이 없는 에어컨을 이용 중일 경우에는 선풍기나 제습기를 따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선풍기와 동시에 돌리면 어느 정도 제습 효과를 낼 수 있다.

10년 이상 쓴 에어컨은 차라리 제습 기능이 있으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최신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낫다.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구매가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참조할 만 하다.

어떤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든 기본적인 관리 수칙을 지키는 것은 필수다. 무엇보다 희망 온도는 26도로 설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에어컨 제조업체 관계자는 “33도에서 각각 26도와 24도로 온도를 낮출 때 불과 2도 차이인데도 사용 전력량은 2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또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 번씩 청소해야 냉기 순환이 빨라진다. 실외기는 서늘한 곳에 두고 주변 장애물을 치워야 열기가 원활하게 배출된다.

사실 여름철 높은 전기 요금의 원인을 에어컨에만 돌릴 수는 없다. 전력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전 제품은 냉장고와 전기밥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밥솥 보온 기능의 전기 사용량은 대당 연간 604킬로와트시(kWh)로, 냉장고(350kWh)나 에어컨(238kWh)보다도 많다. 전문가들은 전기밥솥을 취사 때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 집을 비울 때는 대기전력까지 완전히 차단될 수 있도록 가전제품 플러그를 아예 뽑아두는 것이 좋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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