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여름 음원 차트에 비주류의 반란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원더걸스,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등 대형 기획사 소속 걸그룹의 장기집권이 예상됐지만 스탠딩에그, 비와이, 씨잼 등 복병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메이저 기획사와 거리를 둔 주인공들이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래퍼 비와이와 씨잼이 함께한 신곡 '퍼즐(Puzzle)'은 11일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싹쓸이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멜론을 비롯해 엠넷, 지니, 올레뮤직,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벅스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일제히 정상에 올랐다.
두 사람은 최근 종영된 Mnet '쇼미더머니5'에 나란히 출연해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비와이는 방송 경연에서 사용되던 음원도 차트에서 승승장구한 바 있다.
'쇼미더머니'의 효과라고 하지만 전례를 뛰어넘는 활약이다. '쇼미더머니' 음원은 매 시즌마다 '차트 줄세우기'를 해왔고 이번 시즌5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뒤 발표하는 출연 래퍼들의 순수 음원은 대부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스윙스, 베이식 등 각 시즌 우승자들도 방송 당시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것에 비해 이름을 내 건 신곡의 차트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비와이는 소속사도 없는 상황이다. 씨잼과 함께 동료 래퍼들끼리 크루를 지켜오고 있지만 메인 차트를 흔들어온 세력은 아니다. 이들의 차트 점령이 이례적이라고 평가 받는 배경이다.
이 달 초 반짝한 인디그룹 스탠딩 에그의 활약도 큰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스탠딩 에그의 신곡 '여름밤엔 우린'은 지난 3일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11일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도 여전히 3위를 달리고 있다. 2010년 데뷔해 2013~2014년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인디부문 수상자이기도 하지만 발표곡이 순위에 진입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유력 기획사의 홍보ㆍ마케팅에 기대지 않으면서 주류 차트를 점령한 것이 매우 흥미롭다"며 "색다른 홍보나 프로모션도 없었다. 과연 어떤 요인으로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인지 마케팅 전문가들이 발 빠르게 분석에 들어갈 정도로 놀라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스탠딩 에그 싱글 이미지, 비와이.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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