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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심판 판정 논란…울어버린 펜싱 전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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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심판 판정 논란…울어버린 펜싱 전희숙

입력
2016.08.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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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펜싱 전희숙이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여자 개인 플뢰레 16강전에서 러시아 아이다 샤나예바를 상대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펜싱 전희숙이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여자 개인 플뢰레 16강전에서 러시아 아이다 샤나예바를 상대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조종형(오른쪽) 한국 펜싱 대표팀 총감독이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여자 개인 플뢰레 16강전에서 러시아 선수에 패하고 눈물을 터트린 전희숙을 위로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조종형(오른쪽) 한국 펜싱 대표팀 총감독이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여자 개인 플뢰레 16강전에서 러시아 선수에 패하고 눈물을 터트린 전희숙을 위로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결국 울음이 터졌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심판의 오심에 희생됐던 한국 여자 펜싱 신아람의 악몽이 리우올림픽에서도 재연됐다.

한국 여자 펜싱 플뢰레의 전희숙(32ㆍ서울시청)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올림픽 펜싱 여자 개인 플뢰레 16강전에서 러시아 아이다 샤나예바를 상대로 11-15로 패했다. 16강 탈락이 확정된 전희숙은 피스트(펜싱 경기대) 끝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4년 동안 힘든 과정을 거쳐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억울한 심판 판정에 무너졌다는 생각에 그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희숙에게는 아쉬운 장면이 세 차례나 있었다. 전희숙은 3라운드 9-12에서 샤나예바의 공격을 막아내고 찌르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심판은 전희숙의 득점을 인정하는 대신 샤나예바의 손을 들어줬다. 전희숙은 투구를 벗고 판정에 강하게 하의했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희숙의 득점을 인정했더라면 점수 차는 2점으로 줄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전희숙은 경기가 끝난 후 “그 점수만 인정해줬더라면 역전을 하는 상황인데, (심판진이) 너무 점수를 안 주더라고요”라며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얘기가 다 끝난 것 같아요”라며 아쉬워했다.

전희숙이 제기한 편파 판정 의혹은 상대 선수가 러시아 선수라서 개연성이 짙다. 세계 펜싱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는 국제펜싱연맹(FIE)의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회장은 러시아 출신이다. 세계 100위 안팎의 거부인 우스마노프 회장은 ‘펜싱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심판진을 포함한 펜싱계 전반에 두둑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16강전에서 산드로 바자드제(23ㆍ조지아)를 상대로 싸운 김정환도 심판진의 불리한 판정해 고전하며 15-14로 힘겹게 승리했다. 14-13에서 김정환은 찌르기가 먼저 들어갔다고 확신하고 환호했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바자드제에게 점수를 줬다. 14-14로 동점인 상황에서 김정환은 바자드제의 찌르기를 피하고 역습으로 힘겹게 8강행을 확정했다. 김정환은 이날 “심판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아무래도 다음 상대가 러시아 선수다 보니 내가 떨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약간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이 주도하는 펜싱에서 한국 선수들이 두드러지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고낙춘 MBC 펜싱 플뢰레 해설위원은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이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전날 박상영이 금메달을 따면서 조금은 한국 펜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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