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ㆍ배 등에 학대 흔적도
네 살배기 조카를 목 졸라 숨지게 한 20대 이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10일 살인 혐의로 최모(25)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이날 오후 4시 39분쯤 나주시 이창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친언니(28)의 아들인 A군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이날 오후 4시 48분쯤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나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숨졌다.
최씨는 앞서 “조카가 샤워를 하다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119구급대원과 병원 의료진은 A군의 이마 등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실제로 A군의 이마와 배 등에선 여러 개의 멍 자국이, 머리 뒷부분에서는 혹이 발견됐다.
최씨는 범행을 부인하다 경찰이 범행을 추궁하자“조카가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살해 경위와 상습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A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최씨가 분노 조절 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대전에서 어머니와 생활하다 6월 22일 나주의 외할아버지 소유 집으로 전입해 와 이모인 최씨와 함께 둘이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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