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이나 가느다란 관을 넣지 않고도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질환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를 수행한 강원대 사업단이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컴퓨터로 분석해 혈관 상태를 알려주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생기는 질환인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을 진단하기 위해 지금까진 환자의 몸에 약물(아데노신)을 투입한 뒤 2㎜ 내외의 가느다란 관(와이어)을 혈관에 넣는 방식을 썼다. 이 방법은 환자가 고통스러운데다 삽입된 와이어로 인한 상처, 약물 부작용 등 우려가 있었다. 비용도 200만원 가까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 사업단이 개발한 서비스는 관상동맥 CT 영상과 환자의 혈압, 심박수 등 간단한 정보만으로 혈관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사업단은 지난 2014년 ‘실리콘사피엔스’를 창업했고,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의료기기 제조허가도 받았다. 최근 ‘관상동맥 질환 예측 분석 시범서비스’를 출시하고, 부산대병원과 서비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업단장인 심은보 강원대 기계융합공학과 교수는 “서비스가 의료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관상동맥 질환을 편리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며 “의료비도 줄어들어 국민편익을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