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주(오른쪽)와 홍은정의 셀카. /사진=이안 브레머 교수 트위터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에 출전한 대한민국 이은주(17ㆍ강원체고)와 북한의 홍은정(27)이 지난 6일(한국시간)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에 연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이 올림픽 정신을 일깨운 이들의 사진에 박수를 보낸 데 이어 토마스 바흐(63)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바흐 위원장은 10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셀카를 찍기 위해 앞으로 뻗은 체조선수 이은주의 왼손을 두고 "위대한 몸짓"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올림픽에서 이러한 몸짓을 여러 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북한은 휴전 상태다. 긴장된 관계가 지속된 탓에 왕래가 자유롭지 못하고 서로 대화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우리나라 선수가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와 대화하는 것이 금지사항은 아니지만 이후 통일부에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 신고할 의무는 있다. 그러나 이은주의 셀카는 이런 복잡한 남북 관계에 담긴 내용을 넘어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
야후 스포츠는 "모두를 하나로 묶는 올림픽의 힘은 여전하다"며 "이은주와 홍은정이 함께 사진 찍은 장면이 바로 그런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이안 브레머 뉴욕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소개하며 "우리가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고 적었다.
이은주는 이고임(16)이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 도중 다치면서 극적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비록 올림픽에서 개인 종합 53위로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얻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은주는 일본에서 체조를 배웠고, 2013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런 성장 환경 덕분에 이은주는 스스럼없이 북한 선수단에 다가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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