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지난달 고용동향
조선소 밀집 경남ㆍ울산 실업률
작년보다 1%P 이상 치솟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고용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49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조선업이 밀집된 경남ㆍ울산지역의 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우리 경제 전반의 고용 활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10일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제조업 분야 취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6만5,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ㆍ해운 분야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올해 초부터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작년만 해도 매달 15만~20만명씩 증가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 2~3월 10만명 초반대, 4~5월 5만명 안팎, 6월 1만5,000명으로 증가폭이 줄어들더니 지난달에는 아예 큰 폭의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를 기록한 것은 2012년 6월(-5만1,000명)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제조업 외에도 농림어업(-7.4%), 예술ㆍ스포츠ㆍ여가관련서비스업(-3.8%), 도ㆍ소매업(-0.9%) 등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7월 전체 취업자도 전년 동기 대비 29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은 6월 3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지난달 다시 20만명대로 내려 앉은 것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경남·울산지역 실업률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의 실업률은 1년 전 2.7%에서 3.9%로 1.2%포인트 급등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의 본사가 있는 경남 지역 역시 실업률이 같은 기간 2.6%에서 3.6%로 뛰었다. 7월 기준 실업률로만 보면, 경남 지역의 경우 1999년(5.3%)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부진이 심화하면 고용 증가세가 약화될 수 있다"라며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경기와 고용 하방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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