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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단아한 수애의 '국가대표'급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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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단아한 수애의 '국가대표'급 변신

입력
2016.08.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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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수애의 얼굴은 몇 개 일까? 적에게 니킥을 날리며 걸크러쉬를 뽐내다가, 점차 희미해지는 기억에 절망하는 애절함을 보인다. 느닷없이 희대의 악녀로 나타나 상상하지 못할 악행을 일삼는가 하면, 재벌가 딸과 백화점 판매원을 오가며 상반된 매력도 펼쳐낸다. 이처럼 매 작품 수애는 변신을 거듭했다. '니킥수애', '통닭수애', '드레수애' 등 작품마다 수식어가 생겨날 정도로 완성도 높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더 이상의 변신이 있을까 싶었는데 수애는 안주하지 않았다. 이번엔 운동선수란다. 수애는 지난 10일 개봉한 '국가대표2'에서 탈북자 출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지원을 연기했다.

-왜 '국가대표2'를 선택했나.

"전편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엄마랑 봤는데 엄마가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나도 기뻤다. 가장 격렬한 스포츠 종목 안에서 여배우들과의 돈독한 동료애를 나눠보고 싶었다."

-시즌1 흥행이 득일까, 실일까.

"부담은 되지만 시즌1 팬들이 다시 찾아오셔서 입소문이 난다면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하정우, 조진웅 등 출연 배우나 OST나 시즌1과의 접점이 많은데 영화 안에서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다."

-태릉선수촌 시사회 반응이 좋았다.

"기뻤다. 운동선수들이 땀방울의 진가는 늘 알고 있는 부분이었지만 막상 영화로 조금이나마 겪어보니 더 절실히 깨달았다. 특히 아이스하키는 인기 종목도 아니라서 이 영화를 계기로 더 알리고 싶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나.

"남녀 차이가 심하더라. 남자는 귀족스포츠 느낌인데 여자는 주급도 다르고 부가적으로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도 한다고 들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한테도 관심이 많이 쏠렸으면 한다. 동계올림픽 때 일정 찾아보고 꼭 응원할거다. 우리 배우들끼리 뭉쳐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응원을 하지 않을까."

-첫 등장부터 정말 운동선수처럼 보이더라.

"트레이닝복 보시고 실제 제 옷이냐고 물어보시던데 아니다. 드레스 피팅 때보다 트레이닝 피팅을 더 많이 했다. 트레이닝복이 잘 어울리는 선수이길 바랐다. 전 북한 국가대표 타이틀을 고려했다."

-북한사투리는 전작 '나의 결혼 원정기' 이후 두 번째다.

"그래서 따로 연습을 하지 않았다. 이지원이라는 인물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에 집중했다. 디테일에 신경 썼다. 예를 들면 처음엔 서울말씨로 속을 조금 감추고 있다가 나중에 북한 선수들을 만나서는 본격적으로 사투리가 터진다."

-북한에 있는 동생과 만나는 장면에선 슬프지만 한편으론 저래도 되나 싶더라.

"시나리오에는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주고받다가 그냥 동생을 떠나보내는 거였다. 그런데 영화적으로 보자면 극적인 상황이 조금 필요하다고 판단돼 재촬영했다. 왜 이성과 감성이 따로 놀지 않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이스하키 훈련이 엄청나게 고됐다고.

"그 덕에 배우들끼리 돈독해졌다. 오연서, 하재숙, 김예원, 김슬기, 진지희 모두 서로의 민낯을 확인해가며 극한 훈련 장면을 소화했다. 첫 날부터 진흙에 구르면서 땀을 흘렸기 때문에 가까워졌다. 요즘 무대인사 돌면서 '우리 배우들이 이렇게 예뻤나' 서로 놀라고 있다(웃음)."

-그런 힘든 촬영 끝엔 술이 있기 마련이다.

"모닝술자리가 있었다. 모닝소주는 오달수 오빠, 나는 모닝맥주였다. 전체 술자리가 있긴 했는데 우리 배우들이 술 없이도 재미있게 논다. 또 유쾌하지만 진지한 구석들이 있어서 술보다는 수다 위주였다."

-기 싸움은 없어도 세대차이는 있을 법 한데.

"세대차이 있긴 하더라. 많이 배웠다. '샤샤샤'도 배웠다. 하하하. 내가 감히 500만 관객 돌파 섹시댄스를 공약으로 내걸다니, 옆에 같이 있어서 그런지 적극적인 성격을 배웠다. 그래도 큰 세대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일단 오달수 오빠가 있고, 나랑 동갑인 하재숙, 오연서와 김예원도 동갑이고, 막내 진지희는 워낙 어른스럽다."

-팬들은 수애의 섹시댄스가 율동이 될 것 같다더라.

"그럼 반전을 보여드리겠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유쾌한 공약을 선보이고 싶다."

-영화를 통해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은 뭐였나.

"처음부터 팀워크였다. 나에겐 가장 중요한 거였다. '국가대표2'로 얻은 건 우리 여섯 배우들이다. 여배우와의 작업은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이끌어줬을 때 내려놓는 호흡도 필요하더라. 여섯 명과 한 공간에서 나눈 교감을 잊을 수 없다."

-단독 주연이 아니라 책임감을 조금 내려놓아도 될 것 같은데.

"아니다. 책임감은 똑같다. 평소에도 책임감이 있는 편이라 맡은 건 정말 잘 해내고 싶다. 사소한 약속이라도 챙긴다. 모든 일을 최고로 해낼 수는 없지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거기에 경계해야 할 것은 '이런 상황이니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하는 이런 마음들이다."

-가정을 꾸려 또 다른 책임감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결혼은 운명인 것 같다. 강요에 의해 서두르고 싶지도 않다. 믿음이 생겼을 때 하고 싶다. 그 부분에서 굉장히 책임감을 느낀다.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 생기면 언제든지 할 생각이 있다. 마흔 하나로 일단 예상해본다."

사진=이호형 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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