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10일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대표에 대해 “새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은 그 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모셔온 분이기에 대통령에 대한 협의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체제가 정비된 것 같다. 이 의원의 대표 당선을 축하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회는 지난 4ㆍ13 총선에서 여소야대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 이제는 국회가 협치를 하지 않고서는 어떤 사항도 통과를 시킬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에 여기서 정부여당의 역할이라는 게 매우 중요하고, 종전(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의 진척을 가져오지 못 한다는 것을 여당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며 여소야대 상황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볼 것 같으면 선거 결과에 대해 인식이 없는 것 같다”며 “곧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 시켜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여야가 제대로 머리를 맞대고 서로 타협하지 않을 것 같으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다”고 경고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종인 대표께서 말했듯 이분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가 워낙 특수하기 때문에 우려가 있다”라며 “청와대 지시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첫 번째 길과, 민심을 잘 수렴해서 대통령과 청와대를 설득해 원만한 국정 운영의 두 가지 길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첫 번째 방법을 택하신다면 순탄치 않을 거 같다는 걱정이 있고, 주문하고자 하는 것은 두 번째 길을 열어달라”라며 “민심을 청와대에 잘 전달해서 대통령과 청와대를 변화시키는 그런 역할을 집권당 대표가 한다면 대한민국의 변화가 있지 않은가 하는 기대감이 있다.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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