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훈-박인비(오른쪽)/사진=연합뉴스, 와이드앵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가 11일(한국시간) 화려한 막을 올린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춘 골프는 지난 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다시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리우 올림픽 골프는 남녀 개인전에 금메달 2개가 걸려 있으며 남자부 경기는 11일, 여자부 경기는 17일부터 시작한다. 남녀부 모두 60명씩 출전해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경기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진행된다. 파71에 코스 전장은 남자부 7,128야드, 여자부 6,245야드다. 다만 이 골프장에는 야생 동물이 가득해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몸무게 60㎏이 넘는 대형 설치류 카피바라를 비롯해 보아뱀, 나무늘보, 원숭이, 카이만 악어, 올빼미 등이 대거 서식하고 있다.
한국은 남자부에 안병훈(25ㆍCJ), 왕정훈(21) 2명이 출전하고 여자부는 박인비(28ㆍKB금융그룹), 김세영(23ㆍ미래에셋),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양희영(27ㆍPNS창호) 등 4명이 나선다. 최경주(46ㆍSK텔레콤),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는 감독으로서 각각 남녀부를 지휘한다.
안병훈은 남자부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맨 첫 조에 편성됐다. 안병훈은 11일 오후 7시30분에 아디우손 다 시우바(브라질), 그레이엄 딜렛(캐나다)과 함께 1조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미국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안병훈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남다른 첫 조에 편성된 것은 올림픽 가족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안병훈은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인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이다. 지난 8일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한 안병훈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목표는 메달을 따는 것이다. 이왕이면 금메달을 획득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왕정훈(21)은 같은 날 오후 8시14분 니콜라 콜사츠(벨기에), 에스펜 코프슈타트(노르웨이) 등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동료 선수들과 1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는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그러나 세계랭킹 5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6위 버바 왓슨, 8위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11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은 건재해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기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여자골프도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여자골프 대표팀의 대항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렉시 톰프슨(미국) 등 세계랭킹 1∼4위 선수들이다. 이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며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손가락 부상 중인 박인비의 컨디션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한국여자골프 역시 최대한 많은 선수를 메달권에 진입시키겠다는 각오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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