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35·미국)가 16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 게임에 더블 폴트를 5개나 범하는 등 제 실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자멸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다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 수확을 노렸던 윌리엄스의 발목을 잡은 건 세계랭킹 20위 엘리나 스비톨리나(22·우크라이나)였다. 윌리엄스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테니스 단식 3라운드에서 스비톨리나에 세트스코어 0대2(4-6 3-6)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여자 단식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을 거란 평가를 받았던 윌리엄스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졌다. 윌리엄스의 전체 실점 63포인트 가운데 실책으로 내준 포인트가 54개였다. 특히 2세트에는 한 게임에 더블 폴트를 5개나 범해 관중의 탄식을 들어야 했다.
2000년 시드니와 2008년 베이징에서 복식 금메달을 획득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단식과 복식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던 윌리엄스는 결국 빈손으로 리우를 떠나게 됐다. 윌리엄스는 지난 8일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6)와 짝을 이뤄 복식에도 출전했지만 1차전에서 패해 일찌감치 금메달 꿈을 접었다.
반면 세계랭킹 20위 스비톨리나는 생애 첫 올림픽 도전에서 대어를 낚으며 메달의 꿈을 이어갔다. 스비톨리나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8강, 윌리엄스와의 역대 전적은 4전 4패였다. 스비톨리나는 경기 후 “현실 같지 않은 정말 완벽한 순간이었다”이라고 감격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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